[SNS세상] "원하는 대로 직접 만들어 쓴다"…개인 창작자 다이어리 열풍(서울=연합뉴스) 박주하 인턴기자 = 연말을 맞아 소규모 제작자들의 만든 개성 있는 새해 다이어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형화된 형식의 기성 제품과 달리 특정 소비자층에 딱 맞는 구성과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김지원(24)씨와 최한나(28)씨로 구성된 팀 디어로부르는 실제 직장 생활을 하며 느꼈던 경험을 계기로 사회초년생을 위한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단순 기록에 불과한 기존 다이어리와 달리, 다이어리 한 권을 보더라도 1년간의 커리어 성장이 체계적으로 보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실제 이 다이어리에는 기존 다이어리에는 없는 '연차내기 좋은 날' 표시, 업무에서 느꼈던 점을 적을 수 있는 '일기' 칸, 6개월 간의 성장을 기록하는 '상하반기 그래프' 칸이 마련돼 있다. 대학생 세 명이 만나 구성된 팀 하얀망고는 일정 관리에 중심을 두는 기존 다이어리의 형식에서 벗어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이어리를 제작했다. 박모(21)씨는 "평소 심리상담사를 꿈꾸고 있어서, 감정을 써 내려가며 마음 치유를 돕는 다이어리를 제작하게 됐다"며 "반듯하고 얇은 선으로 디자인된 기존 제품과 다르게, 조금은 삐뚤어진 선으로 디자인해 부담 없이 감정을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치료를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다이어리를 제작해 큰 인기를 끈 경우도 있다. 미술치료 상담사 김모(31)씨는 "미술치료는 보통 언어로 충분한 상담이 어려운 아동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정작 성인도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다고 느껴 셀프 미술치료 일기장을 제작하게 됐다"며 "심리 관리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가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전문 다이어리 제작 업체가 아닌 개인 또는 소규모 팀으로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이들은 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제작에 들어갈 수 있어 자금이 부족한 개인도 어렵지 않게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1인 다이어리 제작자 김동신(41)씨는 "개인 창작자는 예산이나 홍보 수단이 부족한데,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크라우드펀딩 덕분에 다이어리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해당 다이어리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박모(22)씨는 "특히 개인 제작자들이 많아 개성 있고 트렌디한 제품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주기적으로 쇼핑하듯 확인하고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 전했다. aristo2002kk@yna.co.kr ㅡ[연합뉴스]ㅡ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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