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9일 출연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간 갈등 상황을 다루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CBS라디오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CBS AM '박재홍의 한판 승부' 지난 4월 23일 방송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이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시절 당내 단체채팅방에 윤 대통령에 대한 분노 표시 및 지지율 그래프 등을 올렸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의 가석방이 보류된 주된 이유는 스스로 원치 않은 것이었음에도 '최 씨 측이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가석방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문재완 위원은 "취재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밝히지 않는 게, 마치 권리인 것처럼 말하면서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공중파를 통해 유포하는 게 타당한가"라며 "이런 식의 방송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황성욱 상임위원은 "문 위원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출연자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허위인지 방심위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어서 객관성 조항을 적용하기 어렵다. 다만 윤 대통령 장모와 관련된 부분은 잘못된 게 명확하다"고 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현주엽 휘문고 농구팀 감독의 근무 태만과 '갑질' 의혹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TV '실화탐사대' 지난 4월 18일 방송에 대해서는 의결 보류했다.
황 상임위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이 불성립됐다면 향후 소송으로 갈 여지가 크다"고 보류 의견의 근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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