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스 밸브는 제대로 잠갔을까…'확인 강박'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확인 강박 =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이세진 옮김. 외출하면서 가스레인지를 제대로 껐는지, 문을 잠갔는지 의심이 들어 확인하러 돌아가는 일이 반복된다. 메시지나 메일을 보낸 후 답신이 안 오면 뭔가 실수했을까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아이가 집을 나서면 혹시나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휴대 전화 추적 앱으로 위치를 확인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안장애와 강박장애 치료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들은 이런 증상들을 확인 강박이라고 규정한다. 확인을 반복할수록 불안이 커지는 심리적 증상을 말한다. 흔한 강박유형이지만 이 문제를 겪는 이들은 큰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확인을 되풀이하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안도감을 주지만 곧 또 다른 의심이 생겨나 일상을 망가뜨릴 만큼 악순환을 부른다. 아무리 확신과 안심을 얻고자 노력해도 "정말 확실한 거 맞나?" 하는 의문이 다시 떠오르고, 안심을 구하는 행동을 반복할 때마다 불안, 괴로움, 자책감, 수치심이 몰려든다. ![[교양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2.yna.co.kr/etc/inner/KR/2025/03/13/AKR20250313140500005_06_i_P4.jpg)
저자들에 따르면 확인 강박에 빠진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적'으로 삼기 때문에 괴로움을 떨치지 못한다. 저자들은 강박적인 확인과 안심 추구로 불확실성을 없애려 노력해봐야 소용이 없으며, 불안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확인 강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을 안심시키는 말을 되뇌거나 타인에게 확인을 구하면서 불확실성에 맞선다. 일시적으로나마 불안을 줄이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오히려 강박적 안심 욕구를 더 부추기는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저자들은 마음 챙김의 네 단계(DEAF)에 맞춰 꾸준히 연습하면 확인 강박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함정과 실제 위급 상황을 구별하고(Distinguish), 불확실성이 주는 불편한 느낌을 끌어안고(Embrace), 안심하는 마음을 피하며(Avoid), 불편한 느낌 위를 떠다니며 시간이 흐르게 놔두라(Float)는 것이 마음챙김 네 단계의 골자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보장이나 완벽함을 기대할 수 없고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우리 삶의 현실이다. 이것을 알고 나면 당신은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고 확신하지도 않을 것이다." 교양인. 280쪽. ![[포르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1.yna.co.kr/etc/inner/KR/2025/03/13/AKR20250313140500005_07_i_P4.jpg)
▲ 도파민의 배신 = 강웅구·박선영·안유석 지음.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들이 중독 문제를 뇌과학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분석했다. 저자들은 중독을 의지력의 문제로 폄하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중독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뇌의 보상 시스템과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박, 음식, 술, 마약 등 우리가 쉽게 빠져드는 모든 중독의 기저에는 도파민이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도파민은 보상을 예측하고, 기대하게 만들며, 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한다. 즉, 도파민이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우리는 특정 행동에 집착하게 된다. 저자들은 중독이 단순히 나쁜 습관이 아니라, 뇌가 변형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치료받으면 중독에 빼앗긴 자율성을 되찾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말한다. 포르체. 264쪽. ![[크레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0.yna.co.kr/etc/inner/KR/2025/03/13/AKR20250313140500005_08_i_P4.jpg)
▲ 자살수첩 =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황세정 옮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살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쳤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살 사건, 유서, 그리고 문학 작품에 비추어 자살자들이 왜 죽기로 결심했는지 그들의 심리를 추리해 나간다. 아울러 자살 전에 나타나는 징조에 대해 알아본 후 자살의 7가지 유형을 분석한다. 크레타. 344쪽. buff27@yna.co.kr ㅡ[연합뉴스]ㅡ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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