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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향하는 칸영화제…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 /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없다. 그러나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 굵직한 부문에 진출한 장편이 5편 있어 현지 관심이

막바지 향하는 칸영화제…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드뷔시 극장


(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막바지로 향하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대부분이 공개되면서 영예의 황금종려상이 어느 작품에 돌아갈지 주목된다.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평단의 관심이 일부 작품에 쏠리면서 수상 유력작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양상이다.

◇ 최고 평점은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고레에다 신작 중위권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 가운데 2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공개된 것은 모두 17편이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경쟁 부문 초청작이 공개되는 대로 12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내놓고 있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작품은 핀란드 출신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폴른 리브즈'(Fallen Leaves)로 3.2점이다.

만점이 4점인 이 평가에서 3점을 넘은 것은 아직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이 영화는 핀란드의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남녀의 로맨스를 다룬 희비극이다.

그 뒤를 잇는 작품이 미국 출신 감독 토드 헤인즈의 '메이 디셈버'(May December)와 프랑스 출신 감독 쥐스틴 트리에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로 각각 3.0점이다.

2018년 영화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은 2.3점을 받아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 작품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자아이의 이야기로, 고레에다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인 일본 영화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4편은 폐막식 전날인 26일까지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영국 출신 감독 켄 로치의 '디 올드 오크'(The Old Oak)는 26일 공개된다. 로치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이미 2번이나 받은 거장이다.

다만 황금종려상의 향배는 심사위원회 결정에 달려 있어 평단의 점수만으로 가늠할 수는 없다. 일례로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최고 평점을 받아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감독상을 가져갔다.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화란' 주역들

◇ 송강호 8번째 초청작 '거미집' 등 한국 영화에도 관심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없다. 그러나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 굵직한 부문에 진출한 장편이 5편 있어 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재선 감독의 비평가주간 진출작 '잠'은 한국 영화 초청작 중 가장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와 그를 예전으로 되돌리려는 아내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21일 에스파스미라마르 극장에서 상영된 이후 기립박수와 평단 호평을 끌어냈다.

스크린데일리는 "3장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을 훌륭하게 활용한다"며 "가장 영리한 점은 수진 캐릭터를 뒤집는 방식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침착함에서 광기로 전환되는 극적인 정유미의 연기는 점차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김태곤 감독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김창훈 감독 '화란'도 각각 22일과 24일 상영됐다.

25일 밤에는 김지운 감독의 비경쟁부문 진출작 '거미집'이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배우 송강호의 8번째 칸 초청작인 만큼 예매 직후 전석이 매진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감독주간 폐막작인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도 같은 날 크로이제트 극장에서 공개된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가 주연한 영화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무르는 40대 초반의 여성이 방문객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칸 개막' 포즈 취하는 배우 조니 뎁


◇ 조니 뎁·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 총출동

매년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칸영화제는 올해도 개막과 동시에 논란이 일었다.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이 개막작 '잔 뒤바리' 주연 배우 자격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으면서다.

뎁의 전 부인 앰버 허드는 결혼 생활 당시 뎁에게서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뎁이 명예훼손으로 그를 고소하면서 두 사람은 소송전을 이어갔다.

뎁은 2018년 자신을 '아내 폭행범'이라고 지칭한 영국 매체 더 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대체로 사실"이라며 더 선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칸 참석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었던 이유다.

언론은 물론이고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도 "칸 영화제가 성폭력범들을 축하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인디아나 존스'로 유명한 배우 해리슨 포드가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도 화제가 됐다. 올해 80세인 포드는 지난 18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상영 때 박수를 받고 감격했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제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작품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은 이번 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이 영화는 192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발생한 인디언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rambo@yna.co.kr

ㅡ[연합뉴스]ㅡ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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