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감성 깊은 노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올겨울 김광석의 명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초연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동물원의 멤버인 창기가 극 중 '그 친구'로 불리는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오래된 연습실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창기는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관객들과 추억 여행을 떠난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작품은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깨운다. 여기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동물원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 친구'역에는 배우 겸 가수인 홍경민과 최승열, '창기'역에는 이정열과 임진웅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2012년 초연작으로 누적 관객 9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김광석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김광석의 명곡들만 사용한 순수 창작극이다. 작품은 199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밴드 '바람'의 멤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다 20년 만에 다시 만나 콘서트를 갖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김소년과 박형규가 주인공 '이풍세'역을 맡았다. 이밖에 황려진과 언 희, 박두성 등도 출연한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이처럼 두 작품은 극의 핵심 이야기부터 다르다. '그 여름, 동물원'은 실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지녔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허구적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특히 '그 여름, 동물원'은 실제 동물원 멤버인 박기영 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의 진정성을 부여했다. 박기영이 선사하는 음악적 감성은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뤄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여느 뮤지컬 보다 김광석의 음악적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고 작품은 김광석 노래의 정서와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편곡하지 않은 원곡 그대로의 감성을 공연에 담아냈다.
두 작품의 공통점도 눈에 띈다. 비슷한 노래로 채워진 두 작품은 무대의 화려함보다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감성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대의 아픔과 애환을 담은 이야기는 관객들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내년 1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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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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