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해 관객들의 기대를 받는 4편의 작품들이다.
연극 '소나기 마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먼저 연극 '소나기 마차'가 오는 10일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소나기를 맞으면 살아있는 모든 것이 녹아 없어진다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다. '소나기 마차'는 이런 잔혹한 빗줄기 속에서 마차를 끌고 다니며 공연을 펼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나기 마차 단원들은 허름한 마차 한 대에 몸을 싣고 유랑 중이다. 며칠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떠돌던 어느 날, 단원들은 한 마을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펼친다. 하지만 단원들의 공연은 무섭고 두려운 세상에 관한 내용이다.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하나둘 자리를 뜬다. 단원들은 결국 이야기를 포기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순한 쇼를 만든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멸로 이어진다.
작품은 단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편한 세상의 진실을 외면하고 유희만을 찾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는다. 배우 오민석, 김지원, 구도균, 문병주, 나하연, 김영택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삶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도 10일 개막한다. 작품은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남자'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형의 기일을 맞아 청년기까지 살았던 옛집을 찾는다. 남자는 툇마루가 있는 그곳에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1979년과 1983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오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남자는 과거의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공존하며 그들의 생활을 엿보기도 하고, 망자가 된 형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작품은 이 시대 중장년들에게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꺼내 놓는다.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는 공연의 재미를 더해준다. 남자 역에는 배우 이대연, 장용철이 출연한다. 이밖에 강애심, 이경성, 김성일, 신욱, 김현중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인류 기원에 대한 막장 토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이 10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벌이는 토론 형식의 연극이다.
'XBS 방송국'의 인기 토론 프로그램 '백분토론'이 청소년의 달을 맞아 이색적인 토론을 마련했다. 주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선정한 '창조론이 맞는가, 진화론이 맞는가'이다. 종교계와 과학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시작된 토론은 갈수록 막장 토론으로 치닫게 된다. 종교인과 무신론자 패널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할 때쯤 예상치 못한 방송 테러가 발생한다.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결말이 날 수 없는 주제를 둘러싼 편협한 인간 군상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토론에서 펼쳐지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현은 공연의 즐거움을 더한다. 배우 진선규, 정재헌, 정선아, 차용학 등이 출연해 치열한 토론을 펼친다. 작품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크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6일까지 이어진다.
연극 '혈우'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창작 무협활극으로 펼쳐지는 연극 '혈우'가 11일 개막한다. '혈우'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왕권보다 무신들의 힘이 강했던 비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왕권은 쇠락하고 강력한 무신 정권이 존재하던 고려 말. 최 씨 정권의 무신들은 왕처럼 군림하며 나라를 움켜쥐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신정권의 수장인 '최항'이 병고로 죽음을 앞두게 된다. 최항은 후계자리를 충신이었던 '김준'에게 넘겨주려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 '최의'는 최항을 비밀리에 살해하고 후계자리에 오른다. 최의의 만행을 알게 된 김준은 최의와 피의 싸움을 벌이고, 백성은 혼란에 빠진다.
작품은 고려 시대 말의 시대적 의의를 통해 혼란한 현시대의 모습을 그려낸다. 26명의 배우의 펼치는 강렬한 액션 연기는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 최의 역에 김영민, 김준 역에는 김수현이 각각 캐스팅됐다. 혈우는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인홈 
2017-02-07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