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때이른 더위에 벌써 거리에 샌들이나 슬리퍼가 등장한 요즘.
맨손·맨발을 자신있게 내놓지 못하는 이들에겐 고민이 늘어나는 시기인데요.
근래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네일·페디큐어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손톱 거스러미나 발뒤꿈치 굳은살은 변형된 각질인데, 건조한 계절엔 피지선이 적은 손발에서 미처 탈락하지 않고 쌓여 도드라지기 십상입니다.
각질은 염증, 습진 등으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감염 후유증으로 피부 발진과 더불어 각질이 돋아나기도 합니다.
각질층은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므로 눈에 거슬린다고 무리하게 제거하면 자칫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죠.
각질이 압력을 받아 딱딱해지면 굳은살이 되는데 자극을 더하면 더 단단해지는 데다 상처가 나면 2차 감염이 진행될 공산이 큰지라 손톱깎이 등으로 잘라내는 것은 금물입니다.
목욕탕에서 불려 밀어내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각질 생성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죠.
화학적 방식으로 각질을 녹이는 AHA(Alpha Hydroxy Acid) 성분은 아무리 함량이 낮더라도 노출 시간에 따라 화상과 비슷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지라 주의가 요구됩니다.
묵은 각질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그 부위에 통증까지 수반된다면 병원에서 '살리실산'이나 '우레아' 성분의 각질 연화제를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죠.
하지만 단순 각질이라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요.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장은 "바셀린을 듬뿍 바른 뒤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자면 거칠거칠한 손발이 훨씬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손발에 매니큐어를 바르기 전 다듬는 큐티클 역시 각질의 일종으로,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기 쉬운 만큼 가급적 그냥 놔두는 것이 바람직하죠.
손톱 주변 각질을 나도 모르게 뜯는 습관도 조갑주위염, 봉와직염 등을 불러올 위험이 높습니다.
각질을 제대로 잠재우려면 수시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손에 핸드크림을 바르듯 발에도 풋크림을 쓰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조언합니다.
박영준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보습제를 도포하는 편이 직접적으로 피부 장벽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밑창이 푹신한 신발을 신거나 보행 습관 교정을 통해 발바닥 굳은살은 개선 가능하다"고 짚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각질과 구별이 어려운 무좀은 그 원인과 치료법이 상이해 정확한 진단이 우선인데요.
여기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는 만큼 일단 피부과를 찾아 검사해 보는 편이 현명하죠.
방철환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이 발가락 사이에서 일어나거나 원래 발톱 무좀이 있는데 발에 각질이 생기면 무좀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며 "발등 쪽을 향해 점점 각질이 올라온다면 무좀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지선 기자 박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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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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